대체 그는 10일동안 무엇을 했단 말인가? 1/2 - 분투기
아 진짜 요새 죽을만큼 아팠습니다



저에게는 징크스라고 한다면 징크스라고 할 수도 있는 연례단위 행사가 있습니다.

아시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제가 상당히 튼튼한 편입니다.

몸이 웬만큼 아파도 아프다고 안하는 편이고, 언제나 활기차지요.

그러나 언제나 1년에 한번씩은 죽을만큼 아픕니다. 밥도 제대로 못먹고 1주일가량 드러눕죠.

그런데, 이 10일동안 그런 일이 있었습니다.




일의 시작은 1월 15일이었습니다.

한밤중에 가만히 공부(뭣?)를 하고 있는데 윗배가 급격하게 아파오더군요.

예전에 몇번 체해본 경험이 있는 저는 이것이 급체라고 생각하고 급히 화장실로 달려가서




손가락을 목구멍에 넣고 강제 토하기를 시도했습니다 (...)
뭐 이런 느낌은 아니구요


그러나 그 때는 이미 저녁식사를 한 지 대여섯시간이 지난 상황.

아무것도 나올리가 없었지요.

그래도 강제로 이래저래 토해봤습니다.

그러나 배만 뒤집히고 차도가 없더군요.

심지어는 노란색 소화액이 나올때까지 손가락으로 웩웩거려봤지만 말이지요 -_-

배는 여전히 아팠습니다.

그렇게 하루가 슥삭 지나가고...



속이 너무 안좋아서 아침도 점심도 저녁도 거르고 하루종일 멍때리고 지냈던 저는,

방에 앉아서 입에서 입으로, 몸에서 몸으로 전래되는 전통의술(?), 손가락 따기를 시전하기로 했습니다.

그러나 저는 가난하고 이것저것 없는 기숙사생...

반짇고리가 없어서 바늘도 실도 없던 것이었지요 ㅠㅠ

그러나 궁즉통, 궁하면 통한다고 했습니다.

실이 없으니 가지고 있던 책의 책갈피용 끈으로 엄지손가락을 묶고!!
찬조출연 예전에 블로그코리아에서 리뷰쓰라고 준 '마지막 강의'

바늘이 없으니 가지고 있던 커터칼을 바늘 대신 해서 피가 모인곳을 사혈!! (....)



아주 그냥 검은 피가 콸콸콸 흘러나오더군요 ㅇ.ㅇ

안 따보신들을 위해 첨언하자면, 안아플때는 여기서 선홍색 피가 흘러나옵니다.

검은색 피가 흘러나온다는것은 소화가 안된다는 말입니다.



여하튼 사혈을 하고 나니 속이 좀 편해지긴 하던데,

그래도 여전히 더부룩하고 죽겠...

거기다 한번 아팠으면 아프고 마는거지,

아픈게 사인곡선을 그리면서 아팠다 말다 아팠다 말다....ㄱ-



그래서 참다참다 못해, 토요일에 병원을 찾아갔습니다.

토요일이라서 그런지 약 30분가량을 기다려봐야 하더군요.

몇번의 문진대화 후, 침대에 누워서 배를 까라 하셨습니다. 엄훠 *-_-*


배 이곳저곳을 방광쯤에서 시작해서 명치쪽까지 눌러본 후 의사선생님께서 하시는 말씀.


이거 위경련 수준인데, 많이 안아팠나?

아이고 선생님 아프니까 왔지요..._nOOOO


배를 내리고 약간의 또 대화 후, 약간의 약처방과 함께 건강수칙을 주셨습니다.

1. 약 잘 챙겨먹을것.
2. 오늘 하루는 금식할것.
3. 식사 후 30분가량 걸을것.

다 좋은데 목요일 밤부터 아무것도 먹지 못한 저는,

아무래도 오늘까지 못먹으면 쓰러질거 같아서 링거 하나 맞고가기로 했습니다.

링거라고 해봤자 포도당이랑 영양제 정도였지만요...

2만원...

비싸....ㅠㅠㅠㅠㅠㅠ



그렇게 병원에서 팔에 바늘을 하나 꽂고 누워 있으려니.

병원에 있다는 연락을 받은 분이 화들짝 놀라서 뛰어들어오더군요.

들어와서 절 보자마자 하는 말.

"이건 뭐 얼굴이 반쪽이야!"

아니 뭐 그정도는 아니었다고 생각하는데 말이죠 (...)

거기다 사흘째 아무것도 못먹었는데 얼굴이 멀쩡하면 그것도 그것대로 좀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지만 (...)



하여튼 두시간 넘게 링거를 다 맞고나니 얼굴이 좀 화색이 돈다 하더군요 'ㅅ'

그전엔 진짜 창백했다던...ㅠㅠ

아니 그게...

밥을 진짜 미친듯이 잘 먹는 제가 2일이 넘게 굶었는데...창백할수밖에 없지요...ㅠㅠㅠ



그렇게 토요일은 굶고...

일요일은 세끼 다 죽만 먹고...

월요일 아침도 죽먹고...

사랑해요. 본죽. http://www.bonjuk.co.kr/default.asp
이건 야채죽이라능...



본죽덕에 영양보충도 하고 좀 빨리 나은듯...

물론 나중 가서는 비싸서 CJ 햇반죽으로 전환했지만 말입니다 (.....)
아 진짜 세상은 돈이 최고인듯




그렇게 월요일이 되었습니다.

그런데 월요일은 친구의 생일! 친구가 점심에 쏜다!!!


하지만 배가 월요일에 약간 회복이 되었지만 아직도 멀쩡해지지는 않았던 저는,

친구가 점심을 사준다는데도 불구하고 빠지려 했습니다.

그러니 친구의 왈,

"계란탕이라도 사줄테니 그거라도 먹어."

오오 계란탕 오오...



그래서 계란탕을 먹기로 했습니다.

그러나 눈 앞에 펼쳐지는

탕수육과 깐풍기의 향연!!!! (........................)

당신들같으면 참을 수 있겠습니까.

결국 먹었습니다. 그것도 꽤 많이 (............)

고기...고기...소화 잘되는 고기....



소화 잘되는건 훼이크고 -_-

그날로 소화불량 도져서 월요일 아침에는 좀 나아졌던 배가 밤에 또 아프더군요..ㅠㅠㅠ)
아 진짜 도로나무아미타불


그래서 또 화요일 하루종일 죽 -_-

수요일은 배아픔의 사인곡선을 못이기고 다시 병원행...

다시 약을 받았습니다. 이번엔 위장운동을 도와주는 약과 설사방지제 라더군요.



그리고 수요일 이후 속이 극적으로 좋아졌습니다.

많이는 아니더라도 조금씩 밥을 꼭꼭 씹어먹어도 배가 안아픈겁니다 ;ㅂ;!!!

그렇게 괴로운 속이 진정이 되어가자,

이번에는 먹고싶은것들이 많이 생겨서 진짜 생고생했습니다 -_-

일단 위에 나온 중국집 고기 말고, 노릇노릇하게 구운 고기가 먹고싶었구요,
기름기가 줄줄 흐르는 피자가 먹고싶어 고생했구요,
바삭하게 구운 토스트에 잼 발라먹고싶어서 그거 참느라 진짜 생고생했습니다 -_-




그러나 진짜 문제는 다른곳에 있었으니...

제가 원래 변비가 심합니다.

그런데 먹을거 제대로 먹지도 못하고,

약으로 설사방지제까지 먹어버리니,

진짜 그레이트 수퍼 대 변비가 생긴겁니다 (..................)

그래도 평소에는 좀 힘들게 보는 편에 불과했지만,

이번엔 뭐랄까 속에서 걸려서 안나오는 느낌? -_- (....................)


진짜 출산의 고통(...)을 이겨내가며 간신히 화장실 일을 끝냈습니다.

님들 진짜 어머님들께 잘해드리세요..정말임...ㅠㅠㅠㅠㅠ

하여간 그렇게 힘든 거사를 끝마치고 휴지를 대보니까.

휴지가 시뻘거네? (....)



아 진짜 변 보다가 이렇게 된건 처음임 -_-

장난으로 혈변 혈변 하는 분들 가끔 있는데 실제로 저렇게 되고 나면 정신이 멍해집니다...

여러분들 모두 똥꼬관리 잘하세요...ㅠㅠㅠㅠㅠ


그리고 다음 포스팅에는, 회복된 후 먹으러 다닌 이야기가 소개됩니다 -_-)))

to be continued...



from ALBTAROS.K the Fanatic


P.S. 요새 독감에 대해서.
지식즐 링크


요새 독감은 소화불량도 동반하는군요. 세상 많이 좋아졌네요 -_-

안그래도 계절학기 듣는 교수님중 한분도 이 증세때문에 무척 고생하시더군요.

귤 하나 바치는데 소화 안된다고 귤도 거부하시던..

그리고 이글루 이웃분 한분도 독감-소화불량 콤보로 고생하시다 이제 회복하시더군요.

하여간 다들 감기조심하세요...

그리고 질문자 야임마 너...
93년생이면 여중생인거같은데...

지금은 금연상황이고(예전엔 폈다는거) 술을 일주일에 한번 마셔? (.....)
by 알바트로스K | 2009/01/25 02:08 | 트랙백(1) | 덧글(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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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ed from 홍게莊 at 2009/04/04 22:00

제목 : 병원에서 애인님을 만나다
목요일부터 애인님은 계속 '체한 것 같아'라고 말해왔습니다.곧 괜찮아졌다고는 하더니 어제 근로도 빼먹고 기숙사에서 줄곧 쉬는 것 같았지요.그 때 알아봤어야 하는데......후우.애인님은 한사코 '정말 괜찮아졌으니 걱정마'로만 일관하여 그냥 두었습니다.오늘 수업 끝나고 애인님이 있는 곳으로 가 보니, 병원에 가 있답니다.병원을 찾아 들어가보니 애인님은 대기실에도 없고! 진료실에도 없고!접수처에 물어보니 지금 다른 층에 있다네요. 어디에 있다고 약......more

Commented by 쿠락구 at 2009/01/25 02:10
...오래도록 안나았던 이유가 있었던 것이로군요-_-;;; 고기의 향연...근데 정말 반쪽이었음 ㅇㅇ
Commented by スナヲ at 2009/01/25 02:13
...욕보셨스니다[...
Commented by 마검君 at 2009/01/25 02:57
고생하셨군요. 저도 현재 배탈때문에 고생중인데 본문을 보고 본죽이 매우 끌리기 시작했습니다. 근데 돈이...[어흑흑]
Commented by 레몬향가득 at 2009/01/25 04:30
……고생하셨습니다아……ㄷㄷ

저도 요즘 속이 안좋아서 되도록 먹는걸 자제하고 있다는……(문제는 치킨집 아들내미라 가게 일 도와드리러 갔다 하면……끄악!!!!)
Commented by 폐묘 at 2009/01/25 08:23
고기 앞에 나약한 자 그 이름 알밥옹
아프면 고생임 새해인데 몸 간수 잘하시라는.
Commented by 파란오이 at 2009/01/25 09:33
아침도 점심도 거르고를 야겜도 점심도 거르고로 봤다
Commented by 노제 at 2009/01/25 12:23
전 진짜 위경련으로 응급실 실려갔다가 이것저것 검사하고 별로 나아지지도 않고 주사는 미칠듯이 아팠는데 10만원 나왔어요. 회사에서 다 처리해줬지만 뭔가 찝찝;;
Commented by leecheie at 2009/01/25 15:45
오랜만에 봅니다 빨간 휴지-_-;
저 같이 스트레스를 잘 받는 다소 예민한 타입은
장에 상처가(보통 사람들도 조금씩 나긴 합니다만)아물지 않죠

훚앙 내시경도 했다능^.~호호
Commented by 치렌 at 2009/01/25 17:17
사진 찍은거 보니 덜 아픈듯. ㅇ



뻥이고 기숙사 살면 먹는게 확실히 좀 ㅇㅇ..
Commented by 고물 at 2009/01/25 18:14
악, 커터칼로!!!
아무튼 고생하셨습니다;; 못 먹을 때일수록 먹을 게 더 땡기죠, 많이 드세요 많이!!
Commented by 고스트 at 2009/01/26 13:07
엄허 이사람 독종이다아. 그런데 그 컷터칼 라이터불로 소독 하시고 식기 전에 따셨어야죠.
아무튼 고생 많으셨습니다. 혹시 오프에서 만나면 소화 잘 되는 걸로만 사지요. (족발...)
Commented by at 2009/01/26 20:05
그래서 그동안 그렇게 죽을상이셨구나..ㅠㅠ
Commented by 권상일 at 2009/01/26 23:23
나도 요 며칠 체해서 고생했다. 아무 연고도 없는 곳에서 아프려니 슬프더군. 여긴 나 같이 가난해서 차 없으면 병원도 못가 ㅡㅡa 난 예전에 배아픈데 누군가 쏜다고 해서 탕수육먹고 오만상을 쓰면서 고통을 이기고 고량주도 마셨지. 덕분에 장염이라는 진단을 받고 위 내시경, 항문 내시경에 각종 삽질을;;
Commented by 쿠락구 at 2009/01/28 15:53
타향에서 아픈것만큼 서러운 것도 없더군요. ㅠㅠ
Commented by RA_Penguin at 2009/01/27 14:32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거 맨날 끙끙거리더니 결국 음식 자제 못하고 더 고생했군.
여튼 뭐 빨리 낫고 ㅋㅋㅋㅋ 새해 복 많이 받으셈~
Commented by 실버헤어 at 2009/01/28 00:30
아하
이 날이 1년에 한 번 알바의 '그 날'이군요?(부끄)
Commented by 베라모드 at 2009/01/28 14:10
고생하셨군요 ㅍ
Commented by 레온 at 2009/01/29 11:36
어쩌다가 저리 되셨는지.. 완쾌 하시길 ㅠㅠ
Commented by Nybbas at 2009/01/29 12:35
소화기 악순환 콤보에 당하셨군요..

고생하셨으니 맛난거 많이 드셔도 될듯. ㅇㅅㅇ

Commented by 유월향 at 2009/01/30 09:44
님... 커터칼로 따는건 좋은데... 불에 소독이라도 좀...;;;
그리고 고기는 소화 잘 되는거 맞는데... ㅠ_ㅠ
난 이날 입때껏 고기 먹고 체해본적은 함번도 없음...
심지어 상한 닭곰탕을 먹어도 멀쩡했는데... ㅠ_ㅠ

누룽지 먹다가 체해본적은 있다. ㅡㅠㅡ;;;

미는 예전에 감기 졸라 심하게 내생에 최고로 걸렸는데,
열이 올랐다 내리면서 입안을 훑고 지나가서
입안이 다 부르트고 찢어져서
일주일동안 두유랑 연두부만 먹고 살았음...
일주일 지나니까 7키로 빠지던데...
근데 다 낫고 나서 이삼일만에 원상복귀 했지...
그동안 못먹었던거 와구와구 다 쳐먹어서... ㄱ-;;;
Commented by 유월향 at 2009/01/30 09:47
하여간 다 나았다니까 심각하게 뒷북이지만
수고하였소. [토닥토닥]

아프면 돈이든 몸이든 정신이든 하여간 손해라니까... ㅠ_ㅠ
담부턴 아프지 말라능...;;;

브라질리아 비슷한거 신촌에 생겼는데,
가보니까 꽤 맛나고 좋든데...
담에 거기 함 같이 갑세...
우걱우걱...
Commented by 알바트로스K at 2009/02/08 21:31
쿠라 // 아니 내 얼굴이 반쪽이 되면 시디로 가려질지도...
스나오님 // 흑흑 많이 고생했습니다 ;;ㅁ;
마검군님 // 근데 사실 진리는 싼거...햇반죽 드세요 (....)
레몬향님 // 향기에 죽어나시겠군요 ;ㅇ;
르노님 // 요새는 죽어라 먹고이씁(?!)
오이옹 // 뭐이 나 야겜 안한지 삼년넘어뜸!
노제님 // 근데 저거 마땅히 약을 먹어도 도움은 안될거같던데요 -_-;
리체님 // 오오 내...내시경!
늑향 // 긱사의 폐해임 ㅇㅇ
고무리님 // 호호호 우리도 언제 만나서 공학원 밥이라도 한끼...
고스트님 // 헐 저 라이터가 없었더라는...
딸래미 // ㅠ_ㅠㅠㅠ 아팠다능
상일 // 그래도 난 술은 안마셨다 ㅡ,.ㅡ
펭귄 // ㅋㅅㅋ 엉
실쨩 // 껒 (...)
베라님 // 웃지마세요 엉엉 ㅠ
레온님 // 하하 완쾌해서 너무 잘먹고있습니다 (?)
훼밧님 // ㅇㅇb
달꿈냥 // 근데 님 몸에 빠질 구석이 있...?ㄱ-; 신촌 레이드 오시져
Commented at 2009/04/04 21:59
비공개 덧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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